짐멜은 갈등이론, 상징적 상호작용주의, 교환이론, 네트워크 이론에 뚜렷한 영향을 미쳤다.
미시사회학에 몰두했으며 사회적 상호작용을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변증법적 사고 - 유행
모든 유행의 성공과 파급이 결국 실패로 끝날 것이란 점에서 변증법적이다. 어떤 것이 그 독특함으로 인해 유행이되면, 많은 사람들이 이를 받아들이고 그 결과 이는 더 이상 독특한 매력을 지니지 못하게 된다.
개인적(주관적) 문화와 객관적 문화
사람들은 사회구조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특히, 문화적 산물로 인해 인간이 위협받고 있다고 보았다. 객관적 문화는 예술, 과학, 철학 등과 같은 인간이 만들어낸 것들을 가리키고 개인적(주관적) 문화는 객관적 문화의 요소를 행위자가 생산, 흡수, 통제하는 능력을 말한다. 객관적 문화가 그 자체의 생명력을 가지게 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문화의 요소들은 그 자체의 고정된 정체감, 논리, 합법성을 획득한다. 새로이 형성된 견고한 특성들은 문화를 만들고 독립시킨 개인의 영적 역동성으로부터 필연적으로 문화를 멀어지게 한다.
객관적 문화의 성장으로 인해 주관적 문화가 위협받는다. 주관적 문화가 지배하는 사회의 가능성은 점점 더 희박해진다. 짐멜은 이를 '문화의 비극'이라고 말했다.
<대도시와 정신생활> 근대 도시야말로 객관적 문화의 성장과 주관적 문화의 쇠퇴가 일어나는 진정한 무대라고 보았다. 돈의 사용이 확대되면서 삶은 모든 부분에 계산성과 합리성이 강조되기 시작한다. 순수한 인간관계는 쇠퇴하고 사회적 관계는 나태함과 내성적 태도로 바뀌어 간다.
상호작용 - 형식과 유형
짐멜은 사회적 상호작용의 내용보다는 형식에 관심을 두었다. 복잡한 현상에 대처하기 위해 인간은 현실에 형식과 유형을 부과한다. 구체적 사건으로 나타나는 행위의 당황스러운 배열 대신에 한정된 유형만을 대면해도 되는 것이다. 사회학자의 임무는 평범한 사람들이 하는 것과 똑같이 사회현상, 상호작용에 한정된 수의 유형을 규정짓고 더 잘 분석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2인 관계와 3인 관계
2인 관계에서 제3자의 등장은 급진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2인 관계에는 개별 구성원으로 이루어졌다는 것 외에 독립적인 집단구조가 없다. 2인 관계의 구성원은 높은 개별성을 유지한다. 개인은 집단에 예속되지 않는다. 3인 관계는 개별 구성원의 합 이상의 의미를 가질 가능성이 있고 독립된 집단구조를 발전시킬 수 있다. 3인 관계에서는 각 구성원이 개별성을 위협받을 가능성이 더 크다.
제3의 존재는 새로운 사회적 역할을 수행한다. 제3자는 중재인 혹은 매개인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제3자는 갈등 상황을 자신의 이익으로 취할 수도 있고 두 사람의 경쟁자가 될 수도 있다. 혹은 갈등을 증폭시켜 자신의 우월성을 획득할 수도 있다. 여기에서 계층체계와 권위구조가 나타날 수 있다. 2인 관계로부터 3인 관계로의 변동이야말로 지배와 개인으로부터 탈피한 사회구조의 발전에 핵심적 요소이다.
집단크기
작은 집단이나 사회는 개인을 완전히 통제할 가능성이 높다. 집단 혹은 사회의 크기가 커지면 개인의 자유도 커진다. 규모가 큰 사회에서 개인은 여러 집단에 속하게 되지만, 각 집단은 개인의 극히 일부분만 통제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사회는 개인의 자유를 궁극적으로 위협하는 문제를 만들어낸다. 이르테면 대중은 단순하고 획일적인 사상에 의해 지배되기 쉽다.
거리
<돈의철학>
가치는 행위자로부터 얼만큼 떨어져 있는지에 대한 거리로 측정될 수 있다. 거리가 너무 가깝고 획득되기 쉽거나 거리가 너무 멀고 획득하기 어려운 경우 그것의 가치는 떨어진다. 가장 큰 노력으로 획득 가능한 것이 가장 가치있는 것이다.
<이방인>
너무 가까우면 더 이상 이방인이 아닐 것이지만 너무 멀리 있으면 그는 더 이상 집단과 접촉을 갖지 않는 것이다.
지배와 복종
지배와 복종은 상호적이다. 대부분 지배란 피지배자의 독립성을 완전히 제거하려는 노력으로 이해되었지만, 이 경우 사회 관계는 존재할 수 없다. 지도자는 종속자들의 생각이나 행동을 완전히 결정하기 보다는 긍정적이든지 부정적인이든지 종속자의 반응을 원한다. 모든 상호작용의 형식에는 반드시 상호적 관계가 있다. 가장 억압적인 지배 상황에서도 지배받는 자는 어느 정도의 자유를 가진다.
짐멜은 한 개인에 의한 종속 내지 예속이 더 자유롭고 자연적이라고 보았다. 반면에 객관적 규칙들에 의한 복종이 일반적으로 가장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는 비인간적 법에 의해 지배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는 지배와 복종관계에서 인간적 관계와 사회적 상호작용이 제거되었기 때문이다.
<돈의 철학>
짐멜은 돈 자체가 아니라 행위자의 내적 세계와 객관적 문화에 영향을 끼치는 영향으로서의 돈에 관심을 가졌다. 돈은 "교환, 소유, 탐욕, 방종, 냉소, 개인의 자유, 삶의 방식, 문화, 퍼스낼리티의 가치 등"의 다양한 삶을 구성요소들을 연계시키는 구체적 현상이다.
[맑스와의 유사성]
맑스 연구와 비교된다. 경제문제는 주고나적 문화로부터의 객관적 문화의 소외 현생이다. 맑스의 경제적 문제가 자본주의 사회에서만 발생하는 특수한 것들이라면 짐멜에게는 객관적 문화가 성장함에 따라 증가하는 개인의 무기력한 현상으로서 보편적으로 발생하는 비극의 일부였다.
[거리와 가치]
사물의 가치는 행위자와 대상물과의 거리가 적절히 유지되는 것에서 온다. 가장 가치 있는 것은 멀지도 가깝지도 않다. 경제적 영역에서 돈은 객체적 사물과 거리를 만들기 위해 그리고 그 거리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동시에 작용한다. 돈 없이는 사물을 획득하기 어려운데 돈을 벌기도 어렵다. 돈은 우리에게 가치로 존재할 수 있다. 돈을 충분히 벌었다면 객체화된 사물과의 거리를 극복할 수 있다. 돈은 인간과 사물 사이의 거리를 만들면서도 그 거리를 극복하는 수단을 제공한다.
[물화와 합리성]
가치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돈은 시장, 근대 경제, 근대 자본주의 발전의 기초를 제공한다. 돈은 행위자의 외부에서 강제적인 성질을 띠는 나름의 생명력을 가진다. 돈은 사회를 물화시킬 뿐 아니라 사회의 합리성을 증진하는데도 기여한다. 돈은 근대 사회에 있어 지성의 중요성을 증대시킴으로써 합리화에 어느 정도 기여를 한다. 화폐경제의 발전은 정신적 능력의 확장을 그 전제로 한다.
[부정적 효과]
화폐유통이 사회의 주요한 부분이 되고 물화된 구조가 확장되어 감에 따라 개인의 중요성이 감소한다. 짐멜은 비합리적 인 것이 삶의 근본적 요인이며 인간성의 필수적 측면이라고 보았다. 고도로 합리화되어가는 세계속에서는 비합리적 속성들이 쇠락할 수 밖에 없고 필연적으로 존재의 황폐함을 가져온다.
돈이 목표가 된 사회는 인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냉소주의와 모든 것에 나태한 태도가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모든 것을 공통요소로 환원시켜 똑같이 취급해 버리는 것은 어느 것이든 가격이 있고 따라서 시장에서 사거나 팔 수 있을 것이라는 냉소적 태도를 야기한다.
인간의 모든가치가 돈으로 환산된다. 짐멜은 이를 "인간의 가치를 화폐적 표현으로 축소시키는 경향"이라고 일컬었다. 가장 적절한 예로 매춘을 들었다.
문화의 비극
객관적 문화가 성장함에 따라 주관적 문화는 위축된다. 기술과 기계의 발전한 반면 개별 노동자의 능력과 기술은 후퇴했다.
객관적 문화의 팽창은 삶에 극적인 영향을 주었다. 전근대 사회의 특징이었던 불균형이 없어지고 훨씬 더 일관된 삶의 방식으로 대체되었다. 이는 통신과 교통의 발달 등 과학기술이 생활 전반에 끼친 영향 때문이다.
화폐 단위로 환산할 수 있다는 믿음은 모든 것을 상대론적으로 변화시킨다. 이는 이전의 절대적 진리의 존재를 믿었던 것과 대립된다. 화폐경제는 절대적 진리를 파괴했고 인간은 절대성으로부터의 자유를 획득하였으나 실제로는 객관적 문화의 팽배로 인해 이전보다 더 부정적 상황(소외)에 놓이게 된다.
사례연구 <비밀>
거리가 먼 사람일수록 거짓말에 관대하다. 가장 가까운 사람의 거짓말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일상적 대화에서는 둘 다 아는 사실과 가기 혼자만 아는 사실을 연관시킨다. 각기 혼자만 아는 사실이 존재하기 때문에 모든 사회적 관계에는 '거리'가 있게 된다.
비밀은 사회의 크기와도 관련 있다. 작은 집단에서는 비밀을 가지기 힘들다. 상호작용의 접근도와 빈도가 높아 폭로의 유혹이 매우 크다. 나아가 서로가 너무 비슷해서 비밀이 필요하지 않다. 큰 집단에서는 비밀이 더 쉽게 생겨날 수 있고 사람들 사이에 중요한 차이점들이 있기 때문에 비밀이 필요하다. 비밀은 상호작용의 형식일 뿐 아니라 집단의 정체성을 결정지어 준다.
근대 사회는 이전보다 훨씬 정직성을 강조한다. 근대 경제에서는 신용 거래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고 신용의 약속을 지키리라는 사실에 바탕을 둔다. 근대 과학은 수많은 연구자의 상호 의존의 결과다. 수많은 연구를 개인이 모두 감당할 수 없으므로 개인적으로는 전혀 관련없는 연구자의 결과에 의존하여 연구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근대의 상황에서 거짓은 우리 삶의 정직성을 흔드는 심각한 피해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 되었다.
근대의 정치와 같은 공공의 사항에 있어서 비밀이나 비접근성이 사라지고 있다고 보았다. 반면 사적인 영역은 그전의 사회보다 훨씬 비밀스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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