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근대 사회이론을 논하려면 초점을 사회학 이론에서 사회이론으로 옮기는 것이 필요하다. 사회이론은 다학제적인 경향이 있다.

 

1960년대에 프랑스 사회사상을 휩쓸었던 구조주의를 후기 구조주의와 탈근대주의 시작으로 간주한다. 구조주의 자체는 프랑스 휴머니즘, 특히 장 폴 사르트르의 실존주의에 대한 반작용이었다. 사르트르는 특히 개인의 자유를 강조했다. 사람들의 무엇을 하는가는 사회적 법칙이나 거시 사회구조가 아닌 개인 자체에 의해 결정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후에 사르트르는 마르크스주의 이론에 이끌리게 되었고 이때의 개인은 그들의 행위를 제한하고 소외시키는 거대하고 억압적인 사회구조 속에 위치하는 존재였다.

 

 

 

구조주의

 

구조를 강조하지만 구조 기능주의자들의 구조 개념과는 다르다. 대부분의 사회학자들이 사회구조 개념에 관심을 가지는 반면 구조주의자들의 일차적 관심은 언어구조이다. 사회구조로부터 언어구조로의 관심의 이동은 언어학적 전환이라 불린다.

 

 

언어학적 기원

 

페르디낭 드 소쉬르는 언어학의 발전 뿐만 아니라 구조주의의 발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랑그와 파롤의 구분이다.

 

랑그: 언어의 형식적이고 문법적인 체계. 발성된 요소들의 체계로서 이들간의 관계가 어떤 결정적인 법칙에 의해 지배됨. 파롤을 가능하게 함.

파롤: 실제의 발화로 화자가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언어를 사용하는 방식.

 

과학적 언어학자는 언어의 형식 체계인 '랑그'를 연구해야 한다.

랑그는 기호의 체계이며 각 기호의 의미는 그 체계 내의 기호들 간의 관계를 통해 생산된다. 특히 중요한 것은 이원적 대립을 포함한 차이의 관계들이다.

 

 

인류학적 구조주의: 끌로드 레비스트로스

 

소쉬르의 언어 연구를 인류학적 문제들, 예컨대 원시 신화들 등으로 확장시켰다. 레비스트로스가 이룩한 중요한 혁신은 폭넓은 사회현상을 교환의 체계로 재개념화함을 통해 구조 분석을 가능하게 한 점이다.

음소와 친족 체계 모두 정신 구조의 산물이라 주장했다. 그러나 의식적 과정의 산물이 아니며 오히려 정신의 무의식적이고 논리적인 구조의 산물이다. 언어학적 전환을 따랐던 대부분의 이론가들은 정신의 심층구조를 가장 근본적인 구조로 간주하는 레비스트로스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는다.

 

 

 

후기 구조주의

 

 

자끄 데리다

 

자끄 데리다는 후기 구조주의적 접근의 가장 잘 알려진 지도적 인물이다. 구조주의자들, 특히 언어학적 전환을 따라 인간은 언어구조에 의해 제약된다고 보았던 구조주의자들과 달리 데리다는 언어를 그 주체들을 제약하지 않는 "글쓰기"로 격하시켰다. 사회제도도 글쓰기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이 역시 주체를 제약할 수 없다고 보았다. 데리다는 언어와 사회제도를 해체시켰으며 최종적으로 남겨진 것은 글쓰기뿐이었다. 언어체계는 사람들을 제약하는 힘을 가질 수 없다. 언어 저변에서 작동하는 법칙을 찾는 것도 불가능하다. 데리다가 겨냥한 해체의 대상은 로고스 중심주의이다. 로고스 중심주의 접근은 글쓰기를 지속적으로 규제하고 억압했다. 데리다는 억압의 원천을 해체 또는 제거함을 통해 글쓰기를 해방시키는데 관심을 가졌다.

 

탈중심화

중심은 정답에 속박되어 있기 때문에 결국 생동감의 소멸로 귀결된다. 정태적인 연극이나 사회는 죽어가고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중심이 없는 연극이나 세계는 열려있고 진행되며 자기반성적이다. 데리다는 미래는 예상되지도 않을뿐더러 재발견되어지지도 않는다고 결론짓는다.

 

 

미셸 푸코

 

합리화 과정에 관한 베버 이론의 영향을 받았으며 마르크스의 개념도 발견된다. 전통적 마르크스주의가 관심 갖는 사회 수준의 권력보다는 "권력의 미시정치학"에 보다 큰 관심을 가진다. 사회현상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해석학을 이용했다. 궁극적 진리라는 개념이 없었으며 단지 끊임없이 껍질을 벗겨내야 할 다양한 층위들이 존재할 뿐이었다. 현상학의 영향도 받았지만 자율적이고 의미를 부여하는 주체라는 관념은 거부한다. 구조주의적 요소가 강하게 존재하지만 형식을 갖춘 지배적인 행위모델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권력과 지식의 관계에 대한 니체의 관심을 수용하지만 관계는 보다 사회학적으로 분석된다.

 

핵심개념

1) 지식의 고고학

진술문들이 담론 구성체들로 형성되고 변형되는 알반 체계를 탐구. 담론, 말과 기록의 문서에 집중하는 것은 물론 일반체계 혹은 규칙을 탐구하는 것은 구조주의가 푸코의 초기 작업에 미친 영향을 반영한다. 푸코는 해석학자들과 달리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담론과 그 생산물인 문서는 분석되고 묘사되고 정렬될 수 있다. 이해의 심층 차원을 탐구하는 해석으로 환원될 수 없으며 종속되지도 않는다.

2) 권력의 계보학

지식과 권력은 분리 불가능한 형태로 엮여있다. 계보학은 매우 독특한 형태의 지성사로 단순한 기원이나 그 귀결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내용을 조직하고 배열된 궤적에 연결시키는 방법이다. 계보학은 인문학 내에 존재하는 지식과 권력의 관계 그리고 신체를 규율하고 행위를 지배하며 자아를 형성하는 실천에 관심을 갖는다.

어떻게 사람들이 지식의 생산을 통해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지배하는지에 관심을 갖는다. 지식은 사람들을 주체로 구성하고 지배하는 권력의 생산으로 간주된다. 지식을 위계화하는 것에 비판적이다. 지식의 가장 상위 형태(즉 과학)는 가장 큰 권력을 가지고 있으며 가장 심한 비판들로부터 살아남아 선별된 것이다. 푸코는 기술이 어떻게 다양한 제도를 통해 사람들에게 권력을 행사하는지 관심을 가진다. 사회 엘리트에 의한 음모로 이해하지는 않는다. 지식과 권력의 관계를 보다 구조적인 것으로 이해한다. 푸코는 역사를 역사를 지식에 기초한 한 지배체계로부터 다른 것으로 기울어지는 것으로 이해한다. 지식-권력이 항상 다툼의 영역에 놓여 있다고 믿었다.

 

광기와 문명

정신의학에 대한 지식의 고고학을 수행한다. 광기와 이성이 분리되지 않았던 르네상스 시대에 대한 연구에서 출발한다. 양자의 구분은 1650년과 1800년 사이(고전시대)에 확립되었으며 궁극적으로 이성이 광기를 굴복시키게 되었다.

19세기의 과학적 정신의학은 마침내 180세기의 정상과 광기의 분리로부터 등장하였다. 의학은 처음에 육체적 도덕적 치료를 담당했지만 후에 과학적 심리의학이 도덕적 치료를 대신하게 된다.

광인에 대한 치료에 있어 과학적, 의학적, 인간주의적 진보를 목격했다는 관념을 부정한다. 그것은 정상인 및 그 대리인들(의사, 정신분석가, 정신의학자)이 광인을 억누르고 억압하는 능력의 발전이었다. 광인들은 17세기에는 정상인과 똑같은 바탕위에 존재했었다.

정상과 병리적인 상태를 구분하는 태도의 발전한다. 즉 정상-병리의 관점을 사람들에게 적용하는 의학이 인간 과학의 선두에 서게 되었다. 해부학적-임상적 시각은 서양의학의 거대한 분기점이었다. 지식의 진보가 아니라 인식의 전환이 발생했다. 구조주의적 관점에서 변화한 것은 담론의 본성, 즉 질병의 이름, 분류, 대상의 영역 등일 뿐이다.

 

감시와 처벌

권력의 계보학이 더 중점적으로 검토된다. 권력과 지식은 서로를 직접적으로 함축한다. 죄수에 대한 고문이 감옥의 감금을 통한 통제로 바뀐 1757년에서 1830년대까지 시기에 관심을 갖는다. 일반적으로 고문에서 감금으로의 변화는 죄수에 대한 처우의 인간화, 즉 보다 동정적이고 고통이 덜하며 덜 잔인한 변화로 간주되어 왔다. 그러나 푸코의 시각에서 진실은 처벌이 보다 합리화된 것이다. 다양한 방식으로 죄수의 권리를 더 침해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효과는 증대시키면서도 경제 비용은 줄인 것이었다. 보다 인간적인 것을 지향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 신체에 처벌 권력을 보다 더 깊이 침투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규율적 권력의 세 가지 수단

1) 위계적 감시

2) 규범화하는 판결과 규범을 위반하는 사람을 처벌할 수 있는 능력

3) 주체를 관찰하고 사람들에 대해 규범화하는 판결을 내리는 검사의 이용

푸코는 규율 사회의 성장을 단순히 부정적 시선으로 바라보지는 않았다. 그러나 규율의 확산에 대한 두려움, 특히 전 사회가 규율의 지각의 영역, 규율의 대상이 되는 국가 정치 차원의 네트워크로 이동해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지적하고 있다.

인간과학의 뿌리가 규율에 있다는 사실을 통렬히 지적한다.

지식이 기술로 하여금 권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방식에도 흥미를 가졌다.

 

푸코의 관심은 국가보다는 규칙과 지배의 수단을 구성하는 관행과 합리성에 있었다. 인간과학의 앎의 의지라는 관점에서 푸코는 신체가 규율되는 방식, 행동이 지배되는 방식 그리고 주체가 형성되는 방식에 주목했다. 푸코는 자아의 지배, 타인에 대한 지배, 그리고 국가에 대한 지배에 관심을 두었다.

 

 

 

탈근대 사회이론

 

탈근대사 사상가들은 고유한 특성을 가지며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일반화를 제공하기 어렵다.

1) 근본적인 파열이 발생하여 근대사회가 탈근대 사회로 대체되었다고 보는 입장

: 장 보드리야르, 질 들뢰즈, 펠릭스 가타리

2) 변화가 발생하긴 했지만 탈근대주의는 근대주의 내부에서 성장했고 그것과 연속성을 가진다는 입장

: 프레드릭 제임슨, 어네스토 라클라우, 샹탈 무페, 낸시 프레이저, 린다 니콜슨

3) 근대주의와 탈근대주의를 시기로 보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관계의 체계로 보는 입장

 

탈근대성이란 일반적으로 근대 시기 이후의 역사적 시기를 지칭한다. 탈근대주의란 근대의 문화적 산물과 구별되는 문화적 산물들을 의미한다. 탈근대 사회이론은 근대사회 이론과는 구분되는 사고방식을 가리킨다.

 

 

온건한 탈근대 사회이론: 프레드릭 제임슨

 

탈근대성에 대한 논쟁에서 지배적인 입장은 근대성과 탈근대성 간의 근본적인 단절이 명백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어떤 탈근대 이론가는 탈근대서이 근대성과는 확연히 구별되지만 동시에 양자간에는 연속성이 존재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탈근대주의, 후기 자본주의 문화논리> 후기 단계로 접어든 자본주의가 오늘날의 세계에서 여전히 지배적인 모습으로 지속되면서도 새로운 문화 논리인 탈근대주의를 낳았다. 문화 논리는 변했을지 모르지만 그 심층 경제구조는 초기 자본주의의 형태로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제임슨은 마르크스주의를 구원할 뿐 아니라 마르크스주의가 탈근대성에 대한 최선의 이론적 설명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자 한다.

탈근대 사회의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특징 "재난과 진보 모두"를 고려한다. 즉 자본주의는 해방의 결과로 가치있는 진보를 이루었지만 동시에 착취와 소외를 첨예하게 만들었다.

 

 

근단적인 탈근대 이론: 장 보드리야르

 

사회는 더 이상 생산에 의해 지배되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 사이버네틱 모델과 조정 체계, 컴퓨터, 정보처리, 오락과 지식산업 등에 의해 지배되는 것으로 본다. 이 체계들로부터 방사되어 나오는 것이 바로 진정한 기호의 폭발이다. 생산양식이 지배하는 사회로부터 생산의 약호가 지배하는 사회로 이동해 왔다고 말할 수 있다.

 

시뮬라시옹

우리는 시뮬라시옹의 세계에 살고 있다. 시뮬라시옹의 과정은 시뮬라크르의 창조 혹은 객체와 사건들의 재생산을 초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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